‘농심·오뚜기·팔도’ 물고 물리는 삼각관계, 겨울철 승자는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농심과 오뚜기, 팔도가 여름철 비빔라면 경쟁에 이어 겨울철에도 경쟁사 격차 벌리기에 힘쓴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팔도는 각각 올 겨울 한정판매 비빔라면 제품 출시를 앞두고, 구체적인 콘셉트를 구상 중이다. 

   
▲ 2021년 팔도 비빔면 윈터에디션(왼쪽), 농심 배홍동 비빔면 윈터에디션(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비빔라면은 통상 여름이 극성수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등으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비빔라면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실제로 비빔라면 시장 1위 팔도의 경우에도 비빔면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겨울철에 발생한다.  

지난해는 팔도와 농심 두 회사가 같은 달(11월)에 단 며칠 간격으로 연달아 윈터 에디션을 출시했다.  

최근 배홍동은 팔도 비빔면에 이어 비빔라면 시장 2위로 올라섰다. 겨울철까지 여세를 몰아 1위를 쫓는 것은 물론 오뚜기와 삼양식품, 풀무원 등 여타 경쟁사들과도 차이를 벌린다는 포부다. 작년 농심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은 기존 제품의 참깨 토핑을 치즈로 바꿔 눈꽃 모양으로 연출했다. 올해도 맛과 모양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구성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팔도는 2018년부터 해마다 비빔면에 따끈한 국물을 더한 윈터 에디션을 선보였다. 특히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윈터 에디션 구성을 우동 국물 대신 어묵 국물로 변경한 2020년부터는 제품 판매에 불이 붙었다. 2020년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은 준비 물량 500만 개가 한달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해는 어묵업계 1위 삼진어묵과 협업했다. 

팔도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제품 콘셉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물라면에서는 오뚜기가 농심의 아성을 두드린다. 오뚜기는 기존 ‘진라면’ ‘열라면’ ‘참깨라면’ 등에 올해 비건 라면 ‘채황’을 새롭게 출시했다.  

농심은 ‘신라면’에 이어, 지난 8월 출시한 ‘라면왕김통깨’가 한 달 만에 50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면서 국물라면 라인업을 강화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소비한 라면 브랜드는 1위 신라면 16.9%, 이어 진라면 9.5%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 가공식품 세부시장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라면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15~65세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농심·오뚜기·삼양·팔도 4개사 기준 라면 시장 규모는 1조28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소폭 성장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각 사별 점유율은 농심은 55.7%, 오뚜기는 23.2%다. 이어 삼양식품 11.2%, 팔도 9.9%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