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애도 표시에 영화노조 성명서까지 발표해

최고은 작가(32)가 지병과 굶주림 탓에 숨지자 고 최 작가의 후배가 영화 제작사의 횡포를 폭로하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자신을 '고 최고은 작가의 같은 과 후배'라고 소개한 'Fines'는 9일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그동안 정말 말하고 싶었다. 영화 제작사의 횡포'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Fines'는 "그동안 참아왔던 영화 바닥에 대한 모든 서러움과 화가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이었다"며 "선배의 죽음에 물론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분명 선배가 속해있던 사회구조의 문제가 더 컸다고 본다"며 "그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Fines'는 지난해 관객 수 600만명을 넘긴 한 영화를 예로 들며 흥행 성공으로 100억원 가량 벌어들인 해당 제작사는 3개월에 800만원을 주겠다며 제작진과 계약한 후 지급기일을 6개월까지 늦췄다고 밝혔다.

이어 "40억인가 50억 정도 제작비 들여서 600만명 넘게 들어서 순수익만 100억에 가까운데도 스탭들은 돈도 제대로 못 받고 일했다"며 "처음부터 저예산으로 시작한 영화라 인정상 돈 조금 받고 일하는 건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중에 큰 수익이 났을 경우엔 그만큼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게 영화판의 기본"이라며 "남의 꿈을 담보삼아 생노동 시켜먹고 횡포부리는 한마디로 사기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많은 분들이 부디 이 어려운 현실을 알고 영화를 즐겨주었으면 좋겠네요"라며 "여러분이 보시는 한국의 모든 영화들, 이렇게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으며 뒤에서 일하는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몸 바쳐 만드는 영화 입니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한편 이 글은 6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특정 영화사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침 고 최작가의 안타까운 소식에 영화인들이 애도를 표시하고 있는데다 영화노조가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네티즌의 분노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