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반격의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과 신인투수 박영현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KT는 1승1패로 원정 2연전을 마무리했다. 두 팀은 하루 쉬고 19일부터 KT 홈인 수원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선발 등판한 벤자민이 KT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벤자민은 7이닝을 책임지며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했다. 

   
▲ 사진=KT 위즈 SNS


벤자민은 3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고 거의 완벽하게 막았다. 4회말 1사 후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했으나 푸이그와 김태진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6회말 2사 후 이정후에게 내준 좌익수 방면 2루타가 유일한 장타 허용이었다. 7회말 2사 후 한 번 더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송성문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벤자민이 물러난 후 나머지 2이닝은 박영현이 혼자 마무리했다. KT는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느라 불펜진이 많이 지친 상태. 이에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을 믿고 8회에 이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는데, 박영현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두 투수가 완벽한 피칭을 했기 때문에 KT가 이기는 데 많은 점수는 필요 없었다. 1회초 배정태의 안타와 알포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를 쳐 선제점을 냈다. 2아웃이 된 다음에는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1회에 KT가 뽑은 이 2점이 이날 양 팀 득점의 전부였다. 박병호의 선제 적시타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벤자민은 승리투수가 됐고, 박영현은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 만 19세 6일인 박영현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두산 베어스 임태훈이 2007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릴 때 세운 19세 25일이었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호투를 했다. 다만, 제구가 잡히기 전인 1회 3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한 것을 팀 타선이 만회해주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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