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괴물 골잡이' 수식어가 더욱 어울리게 된 엘링 홀란드(22·맨체스터 시티)가 발롱도르에서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위에 올라 앞으로 발롱도르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차세대 유력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2021-2022시즌 발롱도르 시상식이 18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개최됐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발롱도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수상자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30명 선수들의 순위도 발표됐다.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순위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특히 주목 받은 선수가 10위를 차지한 홀란드였다.

   
▲ 사진=프랑스 풋볼 공식 SNS


홀란드는 EPL 입성 두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괴물 골잡이'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리그 10경기에서 15골을 터뜨려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경기에서 넣은 골이 20골이나 된다. 해트트릭을 3차례나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득점력은 '괴물' 외의 수식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발롱도르는 지난해까지 연도별 시상에서 이번부터 시즌별 시상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수상자 및 순위 선정은 2021-2022시즌 성적을 기준으로 했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독일) 소속으로 총 30경기에 출전해 29골 8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 이적 후 성적까지 포함됐다면 홀란드의 순위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홀란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는 모르지만 세계 최고 골잡이 계보에 이름을 올리며 발롱도르 단골 후보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홀란드와 같은 2000년생으로 발롱도르 30위 안에 든 선수는 또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신성 비니시우스 주니오르(8위), 홀란드의 맨시티 동료인 필 포든(22위)이다. 이들 역시 일찍 기량을 꽃피우며 이미 세계적 명성을 확보했다.

   
▲ 사진=프랑스 풋볼 공식 SNS


2000년생들의 약진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날두 시대'는 저물었음이 이번 발롱도르를 통해 드러났다. 발롱도르 7회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메시는 아예 30명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고, 5차례 수상 경력의 호날두는 20위에 그쳤다.

이번 수상자 카림 벤제마(35)와 최종 후보 4명에 포함돼 4위를 차지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르셀로나) 등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위력을 떨치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의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세계 축구를 호령할 월드스타 지형도에 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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