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광고료, 시청료 받는 거로는 성이 안차나?' 비난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영방송인 KBS가 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는 VOD(Video On Demand)서비스를 유료로 제공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KBS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저화질과 일반화질의 경우 무료로 다시 시청할 수 있지만 고화질의 영상은 ‘콘피아닷컴’( www.conpia.com )으로 연결 되 편당 500원에서 700원가량의 금액을 결제한 후 시청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또한 정액권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30일에 15,000원, 매달 자동결제로 13,500원  등의 방식으로 제공된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2주 동안은 300K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고 2주 후에는 56K 영상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며 “56K 영상이 선명하지 않아 시청이 힘들면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유료 사이트를 이용하면 선명한 영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KBS가 ‘직접’ 수익을 벌어들이지 않기 때문에 ‘공영성’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VOD 유료화는 별도의 자회사에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는 없다”라며 “그렇다 해도 KBS의 인터넷 유료 서비스는 그 주체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KBS 한국방송
▲KBS 한국방송


KBS 자유게시판에 한 시청자는 “KBS프로그램 제작에 시청자의 귀중한 시청료로 제작되었다는 문구가 많이 나오는 군요 근데 인터넷상에서 다시 보려면 유료사이트로 바뀌는군요”라며 “시청자의 돈으로 만들어서 KBS가 돈 번다는 애매한 논리가 나오는 군요 무료로 시민이 언제든 접근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승화시켜야 되지 않을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KBS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재방송하면서 수신료를 다시 받는 것은 2중 징수가 된다”며 “왜냐하면 내가 KBS에 납부한 시청료는 단순히 현재 송출되고 있는 방송을 보는 것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준조세 형태로서 시청에 대한 대가를 넘어 KBS의 운영일체에 대한 기여이기도 한 까닭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경비를 조달하기위해 광고를 삽입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고화질 VOD라 하여 추가로 요금지불을 요구하는 것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성격을 스스로 부인하는 것과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밖에 시청자들 역시 “얼마 후 시청료 현실화 하면서 또 인상한다고 하는데 무슨 장사속도 아니고 너무 한 것 아닙니까”, “광고료, 시청료 받는 거로는 성이 안차나보네요... 돈에 환장한사람들이 모인 곳이 KBS인가 봐요”라며 비난했다.

이처럼 시청자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BS가 인터넷VOD를 유료로 제공하는 이유는 기존 수신료나 광고 수입 외에 인터넷, 휴대폰, IPTV, DMB 등 수입 다변화를 통한 수익 개선 필요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BS의 수신료는 1981년부터 30년 동안 2500원으로 동결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9일 KBS 이사회는 3,500원 인상안을 의결,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해 현재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