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최대 0.44%포인트 인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대 0.44%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44%포인트 오르면서다. 코픽스는 3%대를 훌쩍 넘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과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면 주담대 금리는 더 가팔라져 올해 안에 연 8%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저금리 때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대 0.44%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한 달 만에 0.44%포인트 오르면서 10년 만에 3.40%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요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0.44%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5~6.05에서 연 5.09~6.49%로 인상됐다. 우리은행은 연 5.68~6.48%, NH농협은행도 연 4.94~6.04%로 조정됐다.

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2.96%)보다 0.44%포인트 오른 3.40%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7월(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 역시 올해 7월(0.52%포인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의 수신상품 금리 변화를 반영한다. 한은이 지난 8월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은행권이 일제히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지난달 코픽스를 끌어올렸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돼 시장금리 변동이 즉각 반영된다.

시장에선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연내 8%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번 코픽스에는 한은이 이달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반영되지 않은 데다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이달과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분이 코픽스에 반영되면 주담대 금리도 인상돼 연 8%대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은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 규모(1752조7000억원)와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변동금리 비중(74.2%)을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를 추산한 결과,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 규모는 3조3000억원 늘어난다. 인상폭이 0.50%포인트로 커지면 증가액은 6조5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씩 모두 2.50%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2개월간 늘어난 이자는 약 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64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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