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까지는 실적 개선 요원…내년부터 운용 환경 나아질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는 어닝쇼크까지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부터는 운용 환경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부터는 운용 환경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연합뉴스


18일 대신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 등 국내 5개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63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컨센서스를 하회한 수준으로, 아직 실적 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도 전망치 하향 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8월 운용 환경이 나쁘지 않았기에 2분기 순이익보다는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트레이딩을 제외한 브로커리지, IB(기업금융), 이자이익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파생상품 운용 및 투자자산에서 큰 폭의 평가이익을 달성한 미래에셋증권과 IB부문 평가이익 921억원을 반영한 NH투자증권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7.6%, 28.1% 순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4~23.5%까지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 분기대비 19.7% 하락한 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화 거래대금은역시 683억달러로 같은 기간 8.2% 줄었다. 이에 따라 5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BK) 수수료수익은 6167억원으로 2분기 대비 8.8% 감소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IB부문은 금리 급등에 따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성 우려로 관련 딜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DCM(부채자본시장)과 M&A(인수합병) 등 채권 발행과 자본 부문도 수요가 저조해 수수료수익은 350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분기 역시 실적 개선은 요원할 것으로 여겨진다. 위탁매매(BK), IB, 자산관리 등 수수료수익의 주요 부문은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에이전트 비즈니스 특성상 수익이 감소해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행히 운용 환경이 2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 9월 금리가 8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환경에서도 채권운용수익은 6월보다는 양호했다”면서 “내년 운용 환경은 올해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 금리의 고점을 4분기로 예상하기에 BK, IB 등 수수료 비즈니스 이익은 감소하지만 운용 수익 개선에 따른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구조적 성장은 아니나 증권주에 대한 관심은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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