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범(汎)롯데가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해고를 통보하면서,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일시적으로 몰려 마비됐다. 

18일 오후 2시50분 현재 푸르밀 공식 홈페이지는 허용 접속량 초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 푸르밀 대표 제품들/사진=푸르밀 홈페이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밀은 최근 전 직원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으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400여 명 수준이다.

롯데우유가 모태인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했다.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꾸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가, 2018년 초 오너 경영 체제로 원복했다. 고(故)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둘째 아들인 신동환 대표가 경영에 나섰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가나초코우유’ 등이 대표 상품이다.

40여년 역사 푸르밀이 사업을 접게 된 데는 오너일가의 역량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 취임 첫 해인 2018년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9년 88억 원, 2020년 113억 원, 2021년 123억 원 등으로 해마다 적자폭이 커졌다.

유제품 시장이 저출산 등으로 쪼그라드는데, 다른 회사들처럼 외식이나 건강기능식품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지 못한 것도 오너 경영자의 판단 미스란 얘기다. 

최근 LG생활건강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다가 불발되자, 푸르밀 경영진은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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