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상세설계에 직접 참여해 전략적 SMR 배치와 첫 상용화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SMR 제휴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SMR-160의 첫 상용화를 위한 표준모델 상세설계와 사업화에 대한 착수식을 가졌다.

미국 뉴저지주 캠던에 있는 홀텍 캠퍼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크리쉬나 P. 싱 홀텍 대표 등 양 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현대건설과 홀텍이 SMR 공동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에 대한 협약 이후 첫 공식 행보다.

현대건설과 홀텍은 지난해 말 소형모듈원전 SMR-160 사업 협력 계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참여 △국제 사업 공동 참여 등 SMR-160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현지 자연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SMR-160 설치에 필요한 세부 설계에 참여한다. 설계가 완료된 SMR-160 표준모델(스탠다드 디자인)은 이후 홀텍사가 소유한 ‘오이스터 크릭’ 원전해체 부지에 최초로 배치된다.

현대건설 참여 하에 산출한 상세설계 결과물은 미국 내 최초 SMR 건설허가 신청을 위한 제반 자료로 활용된다. 향후 세계 각국에 배치될 소형모듈원자로 디자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등 미국 내 최초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협조를 이어가게 된다.

현대건설과 상호 협력 중인 홀텍은 미국 남주 최대 전력공급사 엔터지와 SMR-160 전략적 배치에 관한 합의(MOA)를 통해 미국 내 SMR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양 사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지역을 포함한 15개국을 대상으로 공동 진출도 검토하는 등 SMR-160 모델을 글로벌 원전사업 대표 모델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MR-160 개발 모델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모듈원자로다. 사막, 극지 등 지역이나 환경적 제한 없이 배치가 가능한 범용 원자로다.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현지 캐나다 원자력위원회(CNSC) 원자로 설계 예비 인허가 1단계를 통과했으며 미국 원자력위원회(USNRC)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원전 강국인 미국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SMR-160 사업에 본격 착수함으로써 소형모듈원전 상용화 실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에너지 시장 게임 체인저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원전해체 등 차세대 원전 사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원자력 생태계 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