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 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내달려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선승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차전 홈경기에서 8-5로 역전승했다.

전날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샌디에이고는 2차전 승리로 1승1패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하성은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안타와 득점이 샌디에이고의 역전승에 불을 지핀 결정적인 것이어서 가치가 빛났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2회초 필라델피아가 대거 4점을 뽑아 리드를 잡을 때만 해도 샌디에이고는 연패 우려에 빠졌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2회초 5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4-0으로 앞섰다. 빗맞은 안타도 있었고, 수비 실책도 겹치며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대량실점으로 진땀을 흘렸다.

돌아선 2회말 샌디에이고가 브랜든 드루리와 조쉬 벨의 백투백 솔로포로 2점을 따라붙은 것이 좋았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하성이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로부터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역전의 출발이었다. 1아웃이 된 후 오스틴 놀라가 우중간 쪽 안타를 쳤다. 히트 앤 런 작전이 걸려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김하성은 안타가 나올 때 이미 2루에 거의 도달해 있었다. 타구를 확인한 김하성은 탄력을 붙여 2,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했다. 

단타에 1루에서 홈까지 달려 득점을 올린 김하성의 '발'로 샌디에이고는 3-4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형인 오스틴 놀라가 4살 동생인 애런 놀라를 울린 이 적시타로 샌디에이고 팀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주릭슨 프로파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가 이어졌고 후안 소토가 1타점 2루타를 때려 4-4 동점을 이뤘다. 2아웃이 된 다음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사구로 만루 찬스가 엮어졌고 드루리의 2타점 적시타, 벨의 1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지며 3점을 추가했다. 김하성은 타자 일순해 2사 1, 3루에서 한 번 더 타석이 돌아와 이번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김하성이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트렌트 그리샴이 삼진을 당해 더 이상 점수는 내지 못했다. 

그래도 5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낸 샌디에이고는 7-4로 경기를 뒤집었다.

샌디에이고는 7회말 매니 마차도가 쐐기 솔로포를 터뜨려 8회초 1점을 만회한 필라델피아를 눌렀다.

김하성은 7회말 1사 1, 2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불레이크 스넬은 2회 4실점하긴 했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티고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필라델피아의 애런 놀라는 4⅔이닝 6실점하고 물러나 패전투수를 피하지 못했다.

두 팀은 21일 하루 쉬고 22일 장소를 필라델피아 홈구장 시티즌스뱅크 파크로 옮겨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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