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사업 안건 자체가 회사 일익 담당
배터리 원소재 추출 기술 보유 성일하이텍엔 전략적 투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환경·사회·지배 구조(ESG)에 입각한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 아래 캐시 카우를 확보하고,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20일 삼성물산 상사부문 관계자는 "필수 산업재 분야 사업의 확장과 함께 친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종합상사의 역량과 기능을 살려 신 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트레이딩·사업 운영·사업 개발 등 3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국내 비(非) 금융사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하며 석탄 관련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특히 상사부문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비롯, 2차 전지 소재·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가고 있다.

   
▲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상사부문 제공

특히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 중심으로는 태양광 개발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8년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 태양광 개발 사업은 사업 안건 자체가 상품이 됐고, 상사부문의 일익을 담당하는 '사업 개발' 분야의 대표 사업으로서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합상사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파악 △사업 기획 △협상력 등이 있는데,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잘 할 수 있는' 사업 개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개발 분야는 사업 안건 발굴부터 부지 선정·전력 계통 연결 평가·각종 인허가 취득 등 발전소 건설 이전 단계로 이뤄져 있다.

상사부문은 신재생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약 13GW 규모의 태양광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사업 개발 예정 안건(파이프 라인)을 확보해둔 상태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간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다수의 태양광 사업을 개발해 수익화 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태양광 개발 사업 모델은 호주로도 확대해 신규 사업 개발 안건을 축적하고 있는 등 시장 다변화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2011년 배터리 원소재 추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2차 전지 소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후 생산된 니켈과 코발트를 배터리 소재 제조 업체에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사부문은 종합상사로서 세계 각지에 지사와 법인을 운영해온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사간 협업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독일에서는 2차 전지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운영 사업을 성일하이텍과 공동 개발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내에는 독일 합작사 설립 완료와 2024년 초 공장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리사이클링 분야 투자 협업을 통해 2차 전지 소재업계의 친환경 수요에 대한 대응 역량이 한 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삼성물산은 해외 청정수소 도입·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밸류 체인별 역량 있는 기업들과 파트너십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남해화학·두산에너빌리티·LG화학과 청정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활용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 산업 밸류 체인 개발 전반에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기존에 영위하고 있던 에너지 자원 트레이딩 사업과 신 재생 에너지 운영 사업 등에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 경제 전환 기조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등 5개사와는 융·복합 수소 충전소 주주 협약을, 에쓰오일과는 친환경 수소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 등과는 폐플라스틱 등의 원료로 생산한 친환경 화학 제품의 해외 상권 개발을 위한 마케팅과 판매 전략 수립,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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