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2개월만의 복귀전 첫날 최악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랭킹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선두로 나섰고,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참가한 고교생 김민솔(16·수성방통고)이 깜짝 2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2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파72)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쳐 출전 선수 78명 중 최하위권인 공동 76위로 처졌다. 고진영이 공식 대회에서 80타를 친 것은 2018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이다.

   
▲ 사진=LPGA 공식 SNS


지난 8월 CP여자오픈 출전 이후 손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해왔던 고진영은 국내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파5 홀에서 10타만에 홀아웃하는 퀸튜플 보기까지 범해 체면을 구겼다.

고진영은 17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6개로 3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티샷이 감기면서 숲으로 들어갔고, 잠정구를 친 공도 풀숲에 떨어졌다. 5번째 샷으로 러프까지 공을 빼냈지만 이후 어프로치 실수까지 겹치며 9타만에 온그린 했다. 10타째 18번홀을 마치며 합계 8오버파를 적어냈다. 

투어 데뷔 시즌에 벌써 2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2위에 자리한 티띠꾼이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9언더파를 작성, 단독 선두로 나섰다. 티띠꾼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 사진=LPGA 공식 SNS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로 대회에 출전한 김민솔이 버디를 9개나 잡고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쳤다. 티띠꾼에 1타 뒤진 깜짝 2위에 오른 김민솔은 1라운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

6언더파를 친 김아림(27)이 홍예은(20), 안드레아 리(미국)와 함께 공동 3위를 이뤘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5)가 4언더파로 공동 6위, 김효주(27) 최혜진(23) 박성현(29)이 3언더파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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