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무단 조기 퇴근을 그냥 두고보지 않았다. 첼시와 중요한 경기에 호날두를 제외하는 징계를 내렸다.

맨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말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호날두는 맨유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단은 첼시전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의 첼시전 제외는 앞서 토트넘전에서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무단으로 퇴근한 데 대한 징계 조치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맨유는 20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전에서 2-0으로 이겼다. 호날두는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경기 내내 벤치만 지키다 경기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홀로 경기장을 벗어났다.

이에 대해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나도 호날두가 떠나는 것을 봤다"며 "(호날두 관련 조치는) 내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텐 하흐 감독과 맨유 구단은 하루만에 호날두를 첼시전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빼버리는 일종의 징계를 내렸다.

맨유는 23일 새벽 첼시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5위인 맨유(승점 19점)는 4위 첼시(승점 20점)를 이기면 순위 상승을 하고 선두권을 추격할 수 있다. 중요한 일전에 호날두 카드를 아예 버린다는 것은 호날두의 안하무인격 행동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라 할 수 있다.

호날두와 맨유 사이에는 이미 많은 균열이 있었다. 프리시즌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 나서지 못하는 맨유를 떠나겠다며 팀을 무단 이탈해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오라는 팀을 못 찾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복귀했지만 눈밖에 난 호날두는 선발 제외, 후반 막판 교체 출전 등으로 팀내 입지가 몹시 좁아졌다.

호날두의 무단 조기 퇴근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 라요 바예카노전에서는 선발 출전했다가 교체 당한 후 역시 경기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혼자 집으로 가버린 적이 있다.  

'영웅'이 되기 위해 다시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호날두가 이제는 맨유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맨유와 호날두의 관계는 파국의 길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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