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수신금리 더 오를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5%대 고금리 예‧적금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하고 은행의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다. 

   
▲ 기준금리 인상으로 5%대 고금리 예‧적금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하고 은행의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증가하는 추세다./사진=김상문 기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은행권의 고금리 수신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청약통장 금리는 6년째 연 1.8%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인 가운데 분양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청약시장이 가라앉으면서다.

청약통장 출시 이래 계속 증가해오던 가입자 수가 지난 7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696만 9838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6월 말 2703만1911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7월 2701만9253명 △8월 2700만3542명에 이어 지난달 2600만명대로 떨어진 것이다. 3개월 연속 약 6만2000의 가입자가 줄어든 셈이다.

반면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로 진입하면서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 자금이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 예금은 32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2002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평균 연 4%대 중후반대다. 중은행이 빅스텝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4.55%,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4.6%,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 예금'의 경우 연 4.8%로 인상됐다.

적금의 경우 최고 금리가 연 7%에 달하는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7%의 금리가 적용되고, 농협은행의 'NH걷고싶은 대한민국 적금'은 연 7.1%의 금리를 적용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는 향후 더 오를 전망이다. 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기준금리 인상(현행 연 2.5%→3.0%)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치솟는 물가 상승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5%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면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기준금리의 최종 상단을 3.5%로 보는 시장의 견해에 대해 "다수의 금통위원이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미국의 11월 12월 고강도 긴축이 유력시되면서 이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거세진만큼 한은이 내달 또다시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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