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51엔 후반대까지 치솟는 등 급속한 엔화 약세가 진행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한 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95엔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격하게 내려왔다. 장중에는 최대 2.7% 급락한 146.23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 시간으로 오후 5시 기준 1.7% 내린 147.64엔을 나타냈다. 지속해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갑자기 급격히 강세로 전환한 것이다.

환율 급등으로 일본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물론 일본 정부는 개입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지만, 일본 언론은 급격한 엔화 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정부가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화가 급반등한 것은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외환시장에 개입한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개입을 했다면 이는 약 한 달만의 재개입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을 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했더라고 환율에 미치는 효과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확대 등 구조적인 요인은 변하지 않아 향후 엔저는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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