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21·마요르카)이 친정팀 발렌시아에게 비수를 꽂았다.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마요르카에는 승리의 기쁨을, 발렌시아에는 패배의 쓴맛을 안겼다.

마요르카는 2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스페인 라리가(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발렌시아와 원정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씩 주고받은 뒤 이강인이 1-1 동점 상황에서 기가 막힌 왼발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본 마요르카는 승점 12점(3승3무5패)이 돼 12위로 올라섰다. 발렌시아는 승점 15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 이강인(가운데)이 발렌시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자제하고 친정팀을 예우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무리키와 최전방을 책임지며 지난해 7월까지 몸담았던 발렌시아 공략에 나섰다.

전반 13분 발렌시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이강인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23분에는 이강인의 예리한 크로스가 무리키 쪽으로 향했지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발렌시아는 베테랑 공격수 카바니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으나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두 팀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 발렌시아가 리드를 잡았다. 후반 6분 리노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하다 산체스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카바니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마요르카의 동점 추격도 페널티킥에 의해서였다. 후반 19분 은디아예가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무리키가 키커로 나서 정확하게 골문 구석으로 꽂아넣었다.

동점 추격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마요르카가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강인이 역전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38분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두 명의 수비를 잇따라 제치는 현란한 개인기 후 왼발 강슛을 때려 발렌시아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강인이 8월 28일 3라운드 바예카노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뒤 8경기 만에 터뜨린 2호 골이었다. 

친정팀을 울린 결승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세리머니를 자제한 채 두 손을 머리 위에서 맞대며 예우를 표했다.

이후 발렌시아의 거친 반격이 전개됐으나 마요르카가 추가 시간까지 잘 버텨내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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