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발 금융 시장 불안 여전…장기적 상승 위한 펀더멘털 부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 확산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 이번 주에도 해당 이슈가 여전히 금융 시장 불안을 야기하는 만큼 지수 상단이 제한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레고랜드발 금융 시장 불안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213.12)보다 35.14포인트(1.59%) 오른 2248.26에 개장했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74.48)보다 11.95포인트(1.77%) 상승한 686.4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주 첫 거래일 증시가 상승 출발한 건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영향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들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모두 2% 넘는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지난 주말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한 점도 증시 상승 출발에 힘을 보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의 회사채 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의 불안심리 확산과 유동성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 시장안정조치에 더해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펀드(PF) 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매입 보증을 확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가동하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증시가 상승 출발했음에도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증권가에서는 레고랜드로 인한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의 불안이 아직 완화되지 않은데다, 장기적 상승을 위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부재한 만큼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를 올릴 만한 재료가 많다면 걱정은 덜 할 수 있지만 지금이 과연 그런 것인지 반문이 필요하다”면서 “상승 모멘텀과 관련 있는 변수라면 오로지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보도 하나다. 하지만 이런 뉴스는 조만간 발표될 물가지표에 의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국면이고 각종 변수를 감안하면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는 장이다”라며 “지수에 베팅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고 향후 이익 기대가 낮고 멀티플도 낮아지는 국면에서 미리 힘을 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 지수 및 밸류에이션 레벨에선 부화뇌동격 투매 동참보단 보유가 유리하다”며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우선순위는 낙폭과대 스테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가능성 측면에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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