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가을 야구가 끝났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2년차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처음 올라 와일드카드시리즈, 디비전시리즈를 거쳐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경험했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3-4로 재역전패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1승 4패로 필라델피아에 밀려 월드시리즈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1998년 이후 24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샌디에이고의 가을 진군은 여기까지였다.

   
▲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브라이스 하퍼(오른쪽)가 시리즈 MVP에 올라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 SNS


김하성은 이날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치른 1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타율 0.186(43타수 8안타) 6볼넷 3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많은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구단 자체 포스트시즌 최다 신기록인 8득점이나 올렸고, 깔끔한 수비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필라델피아는 3회말 리스 호스킨스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를 선제 투런포로 두들겨 2-0 리드를 잡았다. 호스킨스는 전날 4차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기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도 반격에 나섰다. 4회초 후안 소토가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7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조쉬 벨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필라델피아 두번째 투수 세란토니 도밍게스의 연속 폭투로 한 점을 얻어 3-2 역전에 성공했다.

여기서 잡은 역전 리드를 샌디에이고 불펜이 지켜내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8회말 주포 브라이스 하퍼가 샌디에이고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필승계투조 로버트 수아레스를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려 재역전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1사 후 브랜던 드루리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찬스를 엮고 트렌트 그리샴의 번트로 2사 2, 3루까지 만들었지만 오스틴 놀라가 우익수 뜬공 아웃되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는 6이닝 2실점 호투하고 3-2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이어 등판한 수아레스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한편, 시즌을 마무리한 김하성은 오는 11월 11일~15일 열리는 'MLB 월드투어-코리아시리즈 2022'에 MLB 올스타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KBO리그 선수들과 맞붙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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