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 유무·발생 원인·상황 종합해 의사 결정"
대한항공, 이수근 부사장 등 8개 조직 직원 급파
국토부·항철사조위, 감독·조사관 5명 현지 파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세부 공항 활주로 착륙 사고와 관련, 대한항공이 대책팀을 꾸리는 등 수습에 나섰다.

   
▲ 필리핀 세부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트위터

24일 대한항공은 인천발 세부행 자사 A330-300 여객기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0시 7분 경 세부공항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 승무원 11명 등 총 17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 기상 악화에 따라 조종사들은 두 차례 복행을 결정하고 관련 절차에 따라 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소방대가 출동했고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펼쳐 승객들을 안전하게 하기시켰다.

   
▲ 세부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트위터

사고 상황 발생을 인지한 직후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시 경영층 주재로 유관 임원 전원을 한 자리에 소집했고 총괄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각 부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실무 커뮤니케이션 채널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의 안전 유무와 발생 원인, 현지 상황 등을 종합해 의사 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기 동체와 관련해서는 "조속한 공항 정상화를 위해 필리핀 사고 조사 기관에서 항공기 견인에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우선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인천발 보홀행 항공편을 통해 4명, 마닐라 지점에서도 3명의 지원 인력을 파견했다. 해당 1차 지원 인력들의 경우 세부 상황을 파악하고 수습을 도울 예정이다.

   
▲ 세부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트위터

승객 대상 조치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멈춘 이후 객실 사무장의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따라 큰 혼란 없이 하기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후 노약자와 휠체어 필요 일부 승객들은 공항 내 진료소로 이동해 건강 상태를 확인 후 큰 문제 없어 귀가했고,. 일부는 호텔로 향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대기 지역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에게는 승무원들이 담요·음료를 제공하고 메가폰을 통해 상황을 안내했다고 한다.

   
▲ 세부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트위터

여권 등 입국 서류를 사고기에 두고 내려 필리핀 입국에 어려움을 겪은 27명의 승객들을 위해 운항·객실 승무원 전원은 입국 시점까지 함께 대기 중이다. 모든 승객이 입국하고 호텔로 떠난 이후 승무원들도 이동했다는 게 대한항공 공식 입장이다.

아울러 일부 승객들은 호텔로 이동시켰고, 다수 승객은 원래 본인의 목적지로 갔다.

향후 대한항공은 B777-300ER기를 대체 투입해 보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수근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을 책임자로 하고 관련 분야 임직원(정비·안전 보안·항공의료·운항·객실·운송·현장 지원팀)들과 국토교통부 감독관 2명,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3명은 해당 보항편에 탑승해 현지로 출동할 예정이다.

현재 세부공항 활주로 폐쇄에 관한 항공 고시보(NOTAM)는 한국 시간 기준 17시까지 연장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고객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조속한 수습을 지원하겠다"며 "활주로가 재개되는 시점에 보항편을 즉각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고에 대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우 사장은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들과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사는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탑승객들께서 불편함이 없게 안전하고 편안히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지 항공·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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