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뉴욕 양키스에 4연승을 거두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충격적 4연패로 광속 탈락했다.

휴스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6-5로 재역전승했다. 1~4차전을 싹쓸이한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패권을 다투게 됐다.

   
▲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휴스턴 선수들이 다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홈에서 열린 1, 2차전 승리에 이어 원정 3차전까지 이겼던 휴스턴은 기세를 몰아 4차전까지 내리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를 일찍 마무리지었다. 양키스는 휴스턴을 맞아 1게임도 못 이겨보고 씁쓸하게 가을야구 무대에서 퇴장했다.

이날 4차전에서는 벼랑 끝으로 몰린 양키스가 초반 리드를 잡아 반격에 나서는가 했다. 1회말 1사 1, 2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튼, 글레이버 토레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다. 2회말에도 앤소니 리조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내 3-0으로 앞서갔다.

휴스턴이 반격에 나섰다. 4회초 무사 1, 2루에서 제리미 페냐가 3점홈런을 쏘아올려 단번에 3-3 동점을 이뤘다. 분위기를 바꾼 휴스턴은 계속해서 요단 알바레즈의 2루타, 카일 터커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엮은 뒤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적시타로 4-3 역전까지 시켜놓았다.

양키스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4회말 리조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6회말에는 해리슨 베이더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5-4로 재역전했다.

양키스가 어렵게 다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휴스턴이 7회초 상대 실책 등으로 1사 1, 2루 밥상이 차려지자 알바레즈가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곧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이 적시타를 때려 6-5로 또 경기를 뒤집었다.

양키스가 더 이상 반격할 힘은 남아있지 않았고 휴스턴 불펜은 강했다. 휴스턴은 7회말 바비 아브레유, 8회말 라파엘 몬테로가 1이닝씩 무실점 계투한 후 9회말에는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를 투입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시즌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양키스 주포 애런 저지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9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자로 나선 저지가 투수땅볼로 아웃되며 양키스의 가을야구도 끝났다.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에 올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패했던 휴스턴은 이번에는 필라델피아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4승1패로 제압했다.

휴스턴-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는 오는 29일 1차전으로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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