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부터 민주당사 8층 위치 김용 사무실 압색 시작
당사 찾은 이재명 울먹울먹..."야당 중앙당사 침탈 비통한 심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검찰이 24일,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민주당사 사무실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지난 19일 첫 압수수색 시도가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물리적 방해로 무산된 지 닷새 만이다. 이 대표는 "도의는 사라지고 폭력만 남은 것 같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8층에 있는 김 부원장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의 계속된 방해로 이날 오후 2시가 돼서야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 2021년 4월부터 8월까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으로부터 대선자금 명목으로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고 보고있다. 

   
▲ 검찰이 2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위치한 김용 민주연구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 당사 앞에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부원장이 유 부원장 등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시기는 이 대표의 20대 대선 자금 조달 및 조직관리 등을 담당하던 때와 겹친다. 따라서 검찰은 김씨가 받은 자금이 이 대표의 대선에 쓰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금의 사용처와 이 대표 관여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체포했으며 법원은 22일 새벽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김 부원장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칼끝이 계속해서 이 대표의 턱끝을 향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감 보이콧'과 '윤석열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거부'를 선언하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중앙당사를 찾아 "국정감사 도중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와 정당 역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야당의 중앙당사 침탈에 비통한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비통한 심정으로 이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라며 잠시 목이 멘 듯 울먹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검찰의 김 부원장 당사 사무실 압수수색에 반발하면서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정감사에 불참했고, 대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당은 오후 국감에는 복귀한 상태다.

   
▲ '대선 불법자금 수사'를 진행중인 검찰이 2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위치한 김용 민주연구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또한 민주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협치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의 태도에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결의했다"라며 "막말을 포함해 헌정사에 다시 없을 야당을 향한 부당한 행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시정연설을)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어려운 민생 위기 속에서도 무능하고 무도함을 넘어 오로지 정치 보복 수사에 열 올리며 야당의 당사까지 침탈하는 부당한 상황 및 정상적 국감이 이뤄질 수 없게 방해하는 행위를 강력하고 단호히 지적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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