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반격에 나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움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 패배(3-6)를 설욕한 키움은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며 원정 2연전을 마쳤다.

키움 타선이 총 16안타로 폭발했다. 베테랑 이용규가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앞장서 이끌고 이정후와 김혜성이 나란히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 2차전을 이긴 키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이 초반 대량 득점을 했고, LG가 중반 대량 득점으로 쫓아갔다. 중반까지는 활발한 타격전이 펼쳐지다 6회부터는 투수전으로 돌변,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키움이 한 점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챙겼다.

두 팀 다 믿었던 외국인 선발투수가 부진했다. 특히 LG 선발 플럿코는 1⅔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일찍 무너져 조기 강판됨으로써 초반 분위기를 망쳤다. 키움도 2회 이미 6-0 리드를 잡았으나 선발 요키시가 4이닝 8피안타 5실점(3자책)하고 물러나 어렵게 리드를 지켜야 했다. 

키움이 1회초 1사 후 이용규, 이정후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은 다음 김혜성 타석 때 LG 포수 유강남의 패스트볼이 나오며 어렵지 않게 선취점을 얻었다.

2회초 키움은 대거 5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플럿코와 9구 실랑이 끝에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것이 빅이닝의 출발점이었다. 희생번트 후 송성문이 좌전 적시타로 2-0이 됐다. 김휘집의 안타와 김준완의 2루 땅볼로 2사 2,3루가 되자 이용규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정후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뒤를 받쳐 이용규가 홈인했다.

   
▲ 이정후가 큼지막한 2루타로 타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다음 타자 김혜성이 좌익수 앞 짧은 안타를 쳤을 때 2루 주자 이정후는 3루에서 멈췄다. 그러나 좌익수의 홈 송구가 옆으로 치우치는 사이 김혜성이 1루를 돌아 2루로 뛰었고, 포수 유강남이 2루로 던진 볼이 악송구가 돼 외야로 빠져나갔다. 이 실책으로 이정후가 홈으로 들어와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LG가 3회말 박해민, 김현수의 안타로 엮은 찬스에서 채은성이 좌측 2루타를 치고 좌익수 김준완이 볼을 더듬는 실책을 하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점을 만회했다.

그래도 키움이 4회초 김혜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7-2가 될 때만 해도 쉽게 승부가 결정나는가 했다.

LG도 5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4점을 뽑아 추격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이 좌익선상 2루타를 쳐 찬스를 열자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일단 한 점을 냈다. 다음 채은성이 친 타구가 투수 정면 땅볼이 됐다. 요키시가 잡아 1루로 던진 볼이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주자 2,3루를 만들어줬다.

여기서 키움이 요키시를 강판시키고 양현을 구원 등판시켰는데 볼을 끄지 못했다.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탠 LG는 양현의 제구 난조를 틈타 문보경, 홍창기, 유강남이 3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얻었다.

키움은 투수를 다시 이영준으로 교체했고, LG는 이재원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6-7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두 팀 다 선발 투수의 난조와 실책으로 어지러웠던 경기는 필승 불펜조가 줄줄이 등판하면서 6회부터는 한 점도 더 나오지 않았다. 키움은 최원태(2이닝), 김동혁(1이닝), 김재웅(1이닝)이 무실점 계투하며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LG는 한 점 뒤진 상황에서도 정우영, 고우석 등 정예 불펜을 총동원하며 추가실점을 막고 막판 역전을 노렸으나 타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두 팀은 하루 휴식 후 장소를 키움 홈구장 고척돔으로 옮겨 27, 28일 3,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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