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전 음주뺑소니로 행인 사망케 해

조석준 신임 기상청장(57)이 과거에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행인을 사망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KBS 기상전문기자로 근무하던 1984년 6월 어느 날 저녁 조 청장은 직장 동료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술을 마신 뒤 자정 무렵 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다. 자택으로 가던 도중 뭔가에 부딪혔다는 느낌에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폈지만 술에 취한 데다 주변이 어두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조 청장은 수 시간 뒤 음주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고현장에서는 조 청장의 자동차 검사필증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음주 뺑소니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 가족과 합의해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피해자 가족에게는 보상금 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괴로워하던 조 청장은 사고 석 달 뒤인 그해 9월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이듬해 1월 코카콜라 한국지사로 직장을 옮겼으나 기상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끊을 수 없었다. 결국 13년 만인 1997년 KBS로부터 계약직 기상캐스터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아무리 과거라고 하지만 음주 뺑소니로 사람을 죽게 한 이가 차관급에 해당하는 기상청장 자리에는 적합지 않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기상청장 인선과정서 범죄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사실상 이를 묵인했다며 인사시스템을 집중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