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3Q 영업익 1조6556억 원…전년비 60%↓
경기 침체 지속…내년 투자 규모 올해 대비 50%↓
삼성전자, '꾸준한 투자' 통해 위기 극복 계획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급감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 한파’를 현실화했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악화된 영업이익을 공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당분간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 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투자 규모를 축소하기 보단,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장 상황을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26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10조 9829억 원, 영업이익 1조 6556억 원(영업이익률 15%), 순이익 1조 1027억 원(순이익률 1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감소한 수치다.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시황 악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메모리 주요 공급처인 PC,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신 공정인 10나노 4세대 D램(1a)과 176단 4D 낸드의 판매 비중과 수율을 높여 원가경쟁력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원가 절감 폭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서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초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76조 원, 영업이익 10조8000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73% 감소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 매출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을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업체들 역시 반도체 구매 보단 재고 소진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 비율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장을 이끌어갈 방침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10조 원대 후반으로 예상되는 올해 투자액 대비 내년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상황이었던 지난 2008년의 투자 축소 수준의 감축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향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일정기간 동안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수급 밸런스가 정상화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시장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웨이퍼 투입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이것이 결과적으로 감산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감산에 준하는 효과를 갖고 오게 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고 이미 일부 적용해서 실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176단 V낸드를 생산 중인 삼성은 내년부터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연내 세계 최고 용량의 8세대 V낸드 기반 제품 양산에 이어 2024년 9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달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자와 관련된 질문에 “투자를 업 앤 다에 의존하기보다 꾸준한 투자가 더 맞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물론 시장의 좋고 나쁨에 따라 조절하겠지만, 기본적 투자 방향은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적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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