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보유 반대·묵인한적 없어…중국식대로 비핵화 노력”
“일부 한국언론 보도로 국민감정 악화, 낮은 선호도 안타까워”
“펠로시 미 의장에 6개월동안 대만행 만류, 결국 긴장 초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6일 “북한의 핵보유에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묵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한반도는 중국과 연결돼있다. (북한이) 핵을 갖는 것이 중국에 좋을 게 뭐가 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중국은 계속 비핵화와 평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다른 국가와 이야기할 때나 유엔 안보리에서도 그렇게 얘기했다. 과거 북핵 3자, 4자, 6자회담도 중국이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합의가 거의 다 될 때 (대북)제재가 나오고, 케도(KEDO) 만들어서 개 줘버리고”라고 했다.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는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 이후 출범한 기구이다.

싱 대사는 “지금도 (북미 간) 대립적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여러 채널을 통해 강대강으로 가지 말라고 하지만 미국이 중국 말을 듣겠나.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야 하는데, 우리는 우리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를 통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싱 대사는 현재 한중관계에 고비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일부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행태에 대한 불만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지나치게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고, 이것이 양국 국민감정에 불화를 초래했다”면서 “중한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다른 난세는 국민감정 악화이다. 서로 선호도가 높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언론자유를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언론이 중국의 부정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데, 긍정적 요소들도 꽤 많이 있다. 중국의 74개 주요도시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감소했다. 오염 일수도 87% 감소했는데 한국에서 보도를 안해준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2.3.11./사진=국민의힘

이어 “베이징에 가서 직접 볼 수 있다. 대기질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면서 “중국은 그렇게 보도하지 않는다. 한국에 대해 호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 대사는 한중 및 미중 관계와 관련해 “현재 중한 관계에 고비가 있다”고 했으며, “중미 관계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50년 전 중국과 미국의 수교는 국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변이 됐고, 양국은 물론 세계를 이롭게 했지만 지금 (중미 관계 때문에) 세계가 우려하고 긴장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이 결코 원치 않는 것이며, 중국에 근원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인 최근 20차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강조한 ‘대만 통일’과 관련해 “대만의 독립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말로 강조했다.

싱 대사는 “대만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14억 국민이 결정한다. 2300만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누가 무력하고 싶겠나. 같은 민족이므로 최대한으로 노력해서 평화를 통해서 통일하자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에 하나의 중국이라는 공동인식이 있다. 임시적으로 통일을 안 하지만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싱 대사는 이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언급하며 “(중국정부가) 펠로시에게 대만에 가지 말라고 6개월동안 만류했다. 결국 펠로시의 대만 방문으로 지금의 긴장 상태가 초래됐다”고 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당대회에서 밝힌 ‘중국식 현대화’와 관련해 싱 대사는 “우리가 현대화를 실현해서 국민들이 잘 살게 하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20차 당대회가 개막하자마자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지만 중국은 아직 갈 길이 멀어서 패권국가와 싸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어느 한편에 서라고 요구한적이 없다. 올바른 역사적 관점과 국가이익에 따라서 자주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지난 30년 중한 관계 발전과 평화는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 우리도 큰 이익을 얻었고,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이 국가와 국민 이익을 보고 중한 관계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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