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7년 만…한일관계 개선·안보협력에 방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내달 초 진행되는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해군을 참가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리군의 관함식 참가는 2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됐다. 

일본 관함식에서 욱일기가 게양되는 문제로 우리해군의 참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으나 정부는 한일관계 개선과 안보협력에 방점을 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8일 군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정부는 다음달 6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남부 사가미(相模)만 일대에서 열리는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제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우리해군을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하는 이종호 해군참모총장도 관함식 현장을 참관할 예정이다.

우리해군은 올 1월 일본으로부터 이번 관함식 초청장을 받았으나, 행사 개최 열흘 전인 이날에서야 최종 결정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욱일기’ 문양의 깃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정부는 관함식이 새 정부 임기 중 열린다는 점에서 결정을 미뤘고, 5월 출범한 윤석열정부 내부에서도 관함식 참가 여부를 놓고 그동안 찬반논쟁이 일었다.

   
▲ 사진=해군 페이스북

국제관함식에서 각국 함선들이 주최국 주빈이 탑승한 ‘좌승함’에 예우를 표시하는 의미에서 ‘대함 경례’를 하게 되는데, 우리해군이 ‘욱일기’가 걸려 있는 일본 함정을 향해 경례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벌어진 논쟁이다.

하지만 우리군은 이번에 해상자위대가 함선에 게양하는 ‘자위함기’는 그 성격상 일반 ‘욱일기’와 다르게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앞서 우리해군은 2002년과 2015년에 일본 관함식에 참가했으며, 일본 자위대도 1998년과 2008년에 각각 우리 관함식에 함정을 파견했다. 당시 우리와 일본 모두 서로 국제관례에 따라 대함 경례를 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관함식 참가가 가지는 안보상의 함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상자위대 깃발이 욱일기와 유사해 국내에서 논란이 있으나 중국을 포함한 각국이 유사한 행사에서 문제제기하지 않았던 점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군의 일본 주관 관함식 참가는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이번 관함식에 정부는 전투함이 아닌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 t급)을 보낸다. 소양함은 29일 진해항을 출항해 다음 달 1일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할 예정이며 6일 국제 관함식 본행사에 참가한 뒤 참가국 함정들과 7일까지 조난·화재 선박에 대한 수색구조 등 다국적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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