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 4842가구 쏟아낼 전망…미분양 우려도 나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연이은 금리 인상과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에서도 11월 아파트 분양시장은 활발히 움직일 전망이다. 금융 비용이 늘어나고 분양시장이 더 위축되기 전에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 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11월 전국에서 6만 131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분양예정 아파트는 전국 89곳, 총 6만 1312가구(임대 포함)로 조사됐다. 계획대로 분양된다면 2015년 이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분양 물량이다. 지난해 11월 분양 물량(4만 413가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43개 단지, 총 2만 965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화성시 동탄어울림파밀리에·동탄숨마데시앙 1256가구 △화성시 동탄파크릭스 724가구 등 2만 91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4842가구)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2840가구 △중랑구 리버센SK뷰롯데캐슬 1055가구 △은평구 센트레빌파크프레스티지 752가구 등의 단지가 분양예정이다. 

인천에서는 △남동구 힐스테이트인천시청역 746가구 △미추홀구 더샵아르테 1146가구 △미추홀구 포레나인천학익 567가구 등 5개 단지 3897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방은 △충남 1만 608가구 △대전 4643가구 △경남 3312가구 △경북 3301가구 △강원 2689가구 △대구 2023가구 순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 경기 위축으로 미분양 증가세

전국에서 6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지만 고금리 여파와 집값 하락 우려가 더해지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 2722가구로 7월말(3만 1284가구) 보다 4.6% 증가했다. 수도권은 5012가구로 전월(4529가구)보다 10.7% 늘었으며, 지방도 2만 6755가구에서 2만 7710가구로 3.6% 증가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고금리 여파와 집값 하향세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속도를 조절하면서 물량이 계속해서 이월되고 있다”며 “서울 정비사업 단지를 포함해 10월 계획물량 중 11월로 연기된 물량이 3만 3894가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지방에 이어 수도권 아파트도 미분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며 “예비청약자들의 고금리 이자 부담과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더해지며 연말 청약시장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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