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100년만에 한국에 와 KBO리그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갖기로 해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친선경기가 전격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MLB는 오늘 오전 (MLB 월드투어)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를 취소했다고 공식적으로 KBO에 전달했다'며 친선경기 취소 사실을 알렸다.

KBO는 올해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이해 MLB 사무국과 함께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KBO리그 대표 선수들이 참가하는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KBO와 MLB 사무국은 11월 11일과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11월 14일과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4차례 경기를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8일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팀을 상대할 '팀 코리아'(KBO 올스타팀)와 '팀 KBO'(영남 연합팀) 선수단 명단도 발표했다. '팀 코리아'에는 LG 김현수, 키움 이정후, SSG 김광현, KIA 양현종과 나성범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포함됐다. 삼성, NC, 롯데 등 영남 지역을 연고로 하는 3개팀의 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팀 KBO에는 삼성 강민호와 오승환, NC 양의지와 구창모, 롯데 전준우, 그리고 공식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까지 명단에 이름을 올려 팬들을 설레게 했다.

   
▲ 사진=KBO


그런데 이벤트 개최 불과 2주를 앞두고 MLB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해옴으로써 KBO는 크게 당혹해 하고 있다. KBO는 MLB 측에 유감을 표명하겠다고 했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온 대회가 하루아침에 '없던 일'이 된 데 대해 팬들의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KBO 입장문 전문]

MLB는 오늘(29일) 오전 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MLB 월드투어 코리아 시리즈'(이하 MLB 월드투어)를 취소했다고 공식적으로 KBO에 전달했습니다.

이번 대회가 취소되며 MLB 커미셔너 롭 맨프레드는 KBO 허구연 총재에게 유감을 표하는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MLB의 참가 요청에 따라 '팀 코리아'와 '팀 KBO'를 구성해 MLB팀과 경기를 준비해 온 KBO는 매우 당혹스러운 입장이며, 취소에 따라 국내 야구 팬들에게 신뢰를 지키지 못한 점, 경기를 준비해온 선수들이 입은 피해 등에 따른 유감을 MLB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MLB 사무국은 그동안 KBO에 수 차례 MLB 월드투어 개최를 요청해 왔습니다. 올해 초 MLB는 프로모터(주최사)를 확정했다고 알려왔으며, 지난 4월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대회 개최 협조를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

MLB는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야구 세계화 및 KBO 리그와 MLB 등 각국 프로야구 리그의 흥행 발전을 위해 MLB 월드투어 개최가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습니다.

KBO는 리그 일정 및 그에 따른 선수단 구성의 어려움 등이 있었지만, 야구의 국제화를 위한 대승적인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 끝에 협조하기로 결정했고, 주최사와 선수 파견 계약을 맺었습니다.

KBO는 주최사와 MLB가 함께 개최를 준비한 이번 대회에 참가 팀으로 협조하기로 했으나, 최종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팬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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