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원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강등 수모는 면했다. 오현규의 연장 극장골이 수원을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뛸 수 있게 만들었다.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쳤다. 앞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두 팀은 연장전으로 승강과 강등을 가려야 했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오현규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수원이 합계 스코어 2-1로 이겨 잔류에 성공했다.

   
▲ 사진=수원 삼성 SNS


K리그 통산 4차례나 우승했던 수원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만 해도 팬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기력하게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해 벼랑 끝으로 몰렸고, 이날 2차전도 오현규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강등 위기감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수원은 안병준과 오현규를 공격 전면에 내세웠고, 안양은 조나탄과 아코스티, 백성동 등으로 맞섰다.

수원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다 코너킥 기회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6분 이기제의 예리한 코너킥을 안병준이 머리로 돌려놓으며 안양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잡은 수원이 계속 몰아붙이며 사리치의 중기리슛, 류승우의 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골문을 빗나가고 골키퍼에게 걸렸다. 안양은 조나탄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으나 전반에는 만회골이 나오지 않았다.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안양이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꿔놓으며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9분 안양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주현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아코스티가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해 1-1로 균형을 맞췄다.

동점 추격을 당한 수원이 다시 앞서갈 결정적 찬스를 얻었다. 후반 21분 오현규가 박스 안에서 안양 이창용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사리치의 슛을 안양 골키퍼 정민기가 선방했다. 수원 응원단에서는 탄식이, 안양 응원단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자 두 팀은 선수 교체 카드를 잇따라 꺼내들며 한 골 싸움을 벌였다. 후반이 끝나도록 스코어 변동은 없었고,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수원의 맹공이 이어지던 연장 전반 9분, 수원이 또 한 번 아쉬움에 땅을 쳐야 했다. 전진우의 헤더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까지 나왔다.

점점 불안감이 커진 수원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극장골을 불렀다. 연장 후반 15분도 거의 끝나갈 무렵 안양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오현규가 시도한 헤딩슛이 안양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의 잔류를 확정한 골이었고, 안양의 승격 희망을 날려버린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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