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정부, 공공 안전기준 개선 위해 무엇 했나 비판 불러일으킬 가능성"
뉴욕타임즈 "서울의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이자 외국인 거주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할로윈을 이틀 앞둔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최소 149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하자 주요 외신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핼러윈을 앞둔 주말 이태원 좁은 골목 등지에 10만 명가량의 인파가 대거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며 “서울시에서 가용한 구급대원 전원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AP는 “이번 압사사고는 고등학생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사건 이후 가장 큰 참사”라며 “정부 당국자들이 공공 안전기준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했는 지에 대해 비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이태원이 서울 도심의 인기 유흥지역이자 교통 허브 역할을 해 왔다고 조명했다.

NYT는 "몽골과 일본 같은 침략세력이 병력을 이곳에 주둔시킨 이래 이태원은 낮시간 대에는 수백년간 교통과 물류의 연결점 역할을 했다"며 "야간에는 세련된 주점과 식당, 젊은 손님과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제1의 유흥 지역이 돼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원은 서울의 가장 국제화되고 자유로운 동네이자 외국인 거주지"라고 설명했다.

   
▲ 10월 29일 오후 10시 22분경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할로윈 압사 사고 현장에서 이튿날인 30일 오전 구급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YT는 "한국인 젊은층은 할로윈 축제 장소로 이태원을 선호해 왔다"며 "2년간의 팬데믹 관련 규제 이후 젊은 한국인들이 이 지역으로 쏠리면서 올해 인파는 특히 많았다"고 전했다.

NYT는 이태원이 한때 주한미군의 가장 중요한 기지가 있던 장소였다면서 한국전쟁이 끝나고 이곳에 지휘부를 건설한 미군이 최근 평택으로 기지를 이전해 미군 출신 고객이 줄어든 후 한국 젊은이들을 위한 명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한국 대통령이 머무는 장소가 되기도 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브라이언 피치 기자는 "서울의 밤문화에서 이태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도시에서 외국인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고 이태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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