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사건으로 인해 연예계와 스포츠계도 충격에 빠졌다. 예정됐던 핼러윈 행사는 취소했고, 핼러윈과 관계 없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 등도 모두 취소되는 분위기다. 스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했다. 

가장 먼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30일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행사 취소 소식을 알렸다. SM 측은 "이날 오후 6시 15분부터 1시간여 동안 '광야 클럽(KWANGYA CLUM)' ACE 회원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통해 무료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SM TOWN WONDERSAND 2022' 레드카펫 생중계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SM은 매년 핼러윈 때마다 소속사 아티스트, 스태프들이 함께 즐기는 핼러윈 파티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밤 벌어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김혜수(왼쪽)와 샘 해밍턴 등 스타들이 30일 SNS를 통해 전날 발생한 이태워 압사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사진=더팩트


TV 예능프로그램들은 속속 결방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날 오전 방송 예정이던 SBS '동물농장'을 비롯해 '인기가요' 등이 결방하고, 녹화를 미뤘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가 최우선 순위를 본 건 사고의 수습으로 두겠다"면서 국가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음악 공연도 취소되고 있다. 4만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됐던 '2022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POP' 콘서트 측은 공연을 취소하고 긴급 공지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또 홍대, 이태원 일대의 소규모 공연장들도 공연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분위기다. 

유명인들은 SNS를 통해 애도의 글을 전하고 있다. 배우 김혜수는 이날 SNS에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 부상자 관련 뉴스 제목을 올리고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 실종자 접수처를 마련했다"고 알렸다. 

배우 김규리는 국화꽃 사진과 함께 "유족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 손흥민이 SNS에 이태원 압사 사고에 대한 애도의 글을 게재했다. 샘 해밍턴 등은 'PRAY FOR ITAEWON'이라는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각 SNS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과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송승현 등은 이날 "PRAY FOR ITAEWON"이라는 글을 올리고 해당 글귀가 적힌 포스터를 게재했다. 

노라조 조빈도 이날 새벽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길. 제발"이라며 "모두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DJ DOC 김창렬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간 모든 이들을 추모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아나운서 손미나는 강연을 가는 중 애도의 글을 남겼다. 그는 "간밤에 끔찍한 사고로 젊은이들이 희생된 소식을 듣고 청춘들의 축제 현장으로 강연을 위해 가는 중"이라며 "마음이 무겁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부상, 생존자들의 신체, 정신적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기를 빈다"고 추모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SNS에 자신의 경기 사진을 흑백으로 게재하고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사고 피해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적었다. 이날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은 본머스에 3대2 역전승을 거뒀지만, 손흥민은 기뻐하지 못했다. 그는 영어로 "팬들 응원 덕분에 이겼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도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 뉴스를 읽고 마음이 아프다"고 양해를 구했다. 

모델 출신 배우 이영진, 배우 이유진, 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 아나운서 최희 등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한편, 전날 오후 10시께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1명(이날 오전 10시 기준)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19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20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10시 43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밤 11시 50분 대응 3단계로 격상시켰다. 구급차 142대 등이 긴급 투입됐다. 이번 압사 관련 실종자 신고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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