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날부터 11월 5일 '국가 애도 기간'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정부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다음달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함에 따라 지방 행사들도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국가 애도 기간' 지정으로 지방 여러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30일 오전 경찰 관계자가 이태원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경남도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등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참사와 관련해 핼러윈 및 지역 축제 취소 등을 지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최만림 행정부지사는 도 관광진흥과 및 18개 시·군 관광 부서 관계자와 긴급 영상회의를 하고 축제 취소와 축소 등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이날 도민의 집과 도지사 옛 관사에서 개최 예정이던 할러윈 행사를 취소했다. 의령군도 이날 오후 6시 군 서동생활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청소년 한마음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고 진주시도 진행 중인 지역 축제와 야외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 축소한다.

대구시도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일정으로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2022 대구 할로윈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또 국가애도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 구.군별 축제와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를 권고했다.

경북도는 오는 11월 예정된 천 명 이상의 시.군별 대규모 행사 12개에 대해 관계기관과 함께 특별 점검하고 수용인원 관리와 사고 예방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남도 시·군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 또는 연기돼 진행될 예정이다. 전남 무안군은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통해 무안군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무안 YD 페스티벌' 행사 가운데 청춘가요제와 버스킹, 불꽃쇼 등을 취소하고 명사초청 강연과 길거리 농구대회 등만 일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목포시도 국가애도기간인 내달 5일 목포시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열릴 예정이던 '목포 해상W쇼'를 취소하고 4일과 5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던 부흥동 어울마당축제와 통장 한마음어울림대회는 연기하기로 했다. 곡성군도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심청어린이대축제' 행사 가운데 주무대 행사와 폐막식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는 성안길에서 상점가 상인회의 주최로 내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핼러윈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관련 현수막과 소품도 모두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제주에서도 각종 행사가 취소됐다. 제주도체육회는 이날 오후 서귀포시 강창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제56회 제주도민 체육대회 폐막식을 축소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도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진행 중인 '신산 빛의 거리'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주최로 지난 28일부터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색달해수욕장에서 열린 '중문 할로윈 페스티벌'도 마지막날 일정이 취소됐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다음달 5일 24시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전 부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은 애도 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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