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가 FA(축구협회)컵 정상에 올라 정규리그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어느 정도 털어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FA컵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FC서울을 3-1로 꺾었다.

지난 27일 원정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전북은 합계 스코어 5-3으로 서울을 누르고 우승했다. 전북이 FA컵에서 우승한 것은 2000년, 2003년, 2005년, 2020년에 이어 통산 5번째다. 수원 삼성과 함께 FA컵 공동 최다 우승도 기록하게 됐다.

아울러 전북은 9시즌 연속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전북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사진=전북 현대 홈페이지


반면 서울은 2015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FA컵 챔피언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전북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전북의 FA컵 우승으로 K리그1 4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전북이 K리그1 2위로 이미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4위팀 인천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향하는 티켓을 선물했다.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울산 현대에 내주고 준우승한 전북이나, 피말리는 잔류 경쟁을 간신히 통과해 리그 9위에 머문 서울이나 FA컵 우승이 간절했다.

역시 전북이 안방 전주성에서 강했다. 전반 11분 바로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이 바로우의 크로스를 헤딩 추가골로 연결해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이 후반 23분 기성용의 백힐 패스를 받은 박동진의 골로 추격했다. 아슬아슬한 한 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전북은 후반 44분 조규성이 폭풍질주에 이은 쐐기골을 터뜨려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결정적인 2골을 넣는 등 총 4골을 넣으며 전북의 우승을 이끈 조규성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 밤 벌어진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됐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7427명의 관중들은 전반 10분까지 응원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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