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이찬원이 이태원 참사로 인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이찬원은 지난 30일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했다. 그는 애도의 뜻을 담아 검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 이찬원이 지난 30일 전남 화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말했다가 관객에게 폭언을 들었다. /사진=더팩트


이찬원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열린 이 행사 무대에 올라 "현재 국가애도기간이라 노래는 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며 관객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는 "지난 밤 안타까운 이태원 압사 사고가 있었다"면서 "좋은 공연을 선사하기로 약속드렸지만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에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노래를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찬원 측은 공연에 앞서 팬카페를 통해 같은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대다수 관객들은 이찬원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했다. 하지만 일부 관객들이 야유를 퍼부어 분위기는 악화됐다. 급기야 한 남성은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내뱉고, 이찬원 매니저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에 대해 이찬원 측은 31일 "행사 주최 측과 이미 노래를 하지 않기로 조율을 끝낸 상황이었다"면서 "관객 항의는 있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핼러윈을 즐기러 나온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31일 오전 6시 기준 확인된 사상자는 사망자 154명, 부상자 149명 등 총 303명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