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 패권을 다투는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국내 최고 좌·우완 투수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가 11월 1일 1차전을 시작으로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에서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김원형 SSG 감독과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김광현(34)과 안우진(23)을 예고했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은 경험 많은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라고,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우리의 심장 같은 존재"라고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를 내세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김광현(왼쪽)과 안우진. /사진=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


김광현과 안우진은 팀의 에이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좌·우완 투수다.

2년간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고 올해 KBO리그로 복귀한 김광현은 28경기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 153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SSG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다승 공동 4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9위에 올랐다.

안우진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30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다승 공동 2위에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1위로 타이틀 2관왕을 차지했다. 224개의 탈삼진은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이기도 했다.

기록 면에서 안우진이 앞섰고, 시즌 한 차례 맞대결에서도 안우진이 우세했다. 8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키움전에서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안우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시즌 상대팀과 전적에서는 김광현이 더 좋았다. 김광현은 키움전 4차례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2.25를, 안우진은 SSG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체력 면에서는 김광현이, 경기 감각 면에서는 안우진이 유리한 상황이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5일 두산전 이후 근 한 달만에 등판해 어깨가 싱싱하다. 다만, 오랜 실전 공백으로 투구의 영점이 경기 초반부터 제대로 잡힐 것인지가 관건이다.

안우진은 KT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LG와 플레이오프 1경기 등 포스트시즌에서 3차례나 등판했다. 지난 27일 LG와 플레이오프 3차전 후 나흘을 쉬고 다시 선발로 나서 피로도가 있지만, 계속 좋은 피칭을 해오며 투구감각을 유지한 것은 장점이다.

김광현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SSG의 통합우승으로 향하는 첫 판에 승리를 안길 것인지, 안우진이 물오른 구위로 또 한 번 키움의 거침없는 업셋을 이끌 것인지,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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