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거래소가 상장지수상품(ETP) 거래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호가단위를 낮추고, 레버리지 비율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31일 예고했다.

   
▲ 31일 개최된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ETP 시장 호가단위가 5원으로 통일돼 있는데, 저가형 ETP의 경우 호가단위가 커서 거래비용이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저가형 상품은 1원으로, 2000원 이상 상품은 5원으로 호가단위를 이원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소수점 단위 레버리지 비율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송 본부장보는 "기존에는 ±1배, ±2배율이 가능했는데, 채권형은 ±0.5∼3배까지 가능하게 하고, 기타 상품은 ±0.5∼2배까지 가능하도록 레버리지 비율을 다변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ETP 시장은 '세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더욱 내실 있게 성장하려면 다양한 세대에 맞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MZ세대는 적극적이고 유연한 투자를 추구하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며 "세대별 투자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이사장은 "ETP 시장으로 몰리는 글로벌자금을 유치하려면 해외 연기금, 국부펀드와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같은 고위험, 단기투자 상품도 필요하지만 좋은 자산을 장기로 가져가는 투자문화 확립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손 이사장은 "고령화 시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다양한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하겠다"며 "액티브 ETF와 자산운용 제한을 완화해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투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거래소는 매년 글로벌 ETP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개설 20주년을 기념해 '다음 10년을 향한 가능성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개최됐고, 국내외 ETF·ETN 발행 자산운용사·증권사, 주요 글로벌 지수산출기관이 참여했다.

국내 ETF 시장은 개설 20년 만에 종목 수가 630개를 돌파했고, 순자산 총액은 77조원을 기록 중이다. ETF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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