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강대강 대결 국면…무력사용 시 대등한 대가 치를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계속 엄중한 군사도발을 한다면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같은 날 담화를 내고 “미국과 남조선의 지속적인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으로 인해 조선반도와 주변지역 정세는 또다시 엄중한 강대강 대결 국면에 들어섰다”면서 지난 10월 17~28일 실시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인 호국연습과 3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을 언급하고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벌이고 있는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4월 연합지휘소훈련, 8월 을지프리덤실드 야외기동훈련, 9~10월 핵 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이 동원된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이어 사상 최대규모의 연합공중훈련으로 확대됐다고 언급하면서 “대규모 상륙훈련, 참수작전과 같은 침략전쟁연습을 벌여놓고 있는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인 군사적 대응에 대해 정세를 긴장시킨다고 비난하는 것은 철저히 언어도단이며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대변인은 “북한의 최근 군사훈련들이 미국과 남조선에 의해 조성된 불안정한 안보환경 속에서 진행됐다는데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력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군과 미 7공군사령부가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연합공중훈련에는 한국 공군의 F-35A,  F-15K, KF-16 전투기, KC-330 공중급유기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KC-135 공중급유기 등 100여대의 군용기가 투입된다. 

특히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기가 최초로 국내 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와 해군, 육군도 동참하며, 호주 공군도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보내 처음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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