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 첫 판을 연장 역전 드라마로 장식했다. 전병우가 9회 대타로 나서 역전홈런을 날리고, 10회에는 결승타까지 때려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 키움 전병우(오른쪽)가 9회 대타로 나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린 후 송성문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역대 39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9차례나 됐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운 키움이 우승 확률 74.4%를 잡았다.

정규시즌 우승팀 SSG는 1차전을 내줌으로써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수비 불안과 마운드 불안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재역전패해 충격이 컸다.

동점, 역전, 재역전이 이어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4회까지 SSG가 2-0으로 앞섰다. 2회말 김성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3회말에는 최정의 솔로홈런이 터져나왔다.

5회초 키움이 SSG의 수비 실책(우익수 한유섬)과 패스트볼(포수 최민식)로 2점을 얻어 동점 추격했다. 5회말 SSG가 최정의 적시 2루타로 3-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 3회말 솔로홈런을 날린 SSG 최정(왼쪽). /사진=더팩트 제공


6회초 키움이 4-3으로 역전했다. 김태진의 1타점 2루타와 이지영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김태진의 2루타 때 SSG 중견수 최지훈의 타구 판단 미스로 볼을 뒤로 빠트린 것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SSG가 6회말 김성현이 또 적시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말 라가레스와 박성한의 연속안타로 엮은 찬스에서 오태곤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 5-4 재역전에 성공했다. SSG의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온 듯했다.

9회초 키움 공격부터 반전의 연속이었다. 김태진의 볼넷과 보내기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대타 전병우 카드를 내밀었다. 전병우가 SSG 4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노경은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6-5로 키움이 극적인 역전을 했다.

승리가 날아가고 패색이 짙어진 SSG의 9회말 공격. 1사 후 김원형 SSG 감독은 대타 김강민을 내세웠다.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투수 김재웅을 좌월 솔로포로 두들겼다. 6-6 극적인 동점이 되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초 키움이 푸이그의 안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2사 1, 2루에서 9회 역전포를 쳤던 전병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전병우는 SSG 5번째 투수 모리만도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7-6을 만들며 키움에 승리를 안긴 결승타였다.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알기에 두 팀은 마운드 총력전을 폈다.

   
▲ 키움 선발 안우진이 3회말 피칭 도중 손가락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으로 일찍 물러났다. /사진=더팩트 제공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3회 피칭 도중 손가락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나는 부상을 당해 2⅔이닝 2실점하고 일찍 물러남으로써 불펜 가동을 서둘러야 했다. 양현(1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선발 요원 요키시(1⅓이닝 2실점 1자책)까지 등판했고, 최원태(1이닝 무실점) 김동혁(1이닝 1실점) 김태훈(⅔이닝 무실점) 김재웅(2이닝 1실점)을 마운드에 쏟아부었다.

마무리 김재웅이 9회말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깔끔하게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10회말에도 등판해 총 47구를 던지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1차전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이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2자책점)으로 초반 리드를 못 지키고 3-4로 역전 당한 후 강판된 것이 아쉬웠다. 김광현은 4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으나 5회초 수비 실책과 패스트볼로 2실점했고, 6회초에도 수비 도움을 못 받아 추가 2실점한 후 교체됐다.

이후 문승원(1⅓이닝), 김택형(⅔)이 무실점 계투했다. 8회초 등판했던 노경은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전병우에게 역전포를 맞은 것은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는 SSG의 고민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3차전 선발로 내정된 모리만도가 9회 투입된 후 10회초 결승점을 내준 것도 SSG에는 부담으로 남았다.

키움 타선에서는 대타 출전 후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결정적 활약을 한 전병우와 함께 이지영이 2안타 1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SSG 최정의 2안타(1홈런) 2타점, 김성현의 3안타 2타점 활약은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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