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마르세유(프랑스)에 힘겹게나마 역전승을 거드고 조 1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으나 안면 부상으로 교체돼 우려를 샀다.

토트넘은 2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최종 6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먼저 실점했으나 랑글레의 동점골, 호이비에르의 극장 역전골로 이룬 승리였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2무1패, 승점 11점으로 조 1위를 지키며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토트넘을 이겼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마르세유는 그대로 승점 6점(2승4패)에 머물러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프랑크푸르트(독일)가 이날 스포르팅(포르투갈)을 2-1로 누르고 승점 10점(3승1무2패)을 기록, 조 2위로 토트넘과 16강행에 동행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하지만 전반 24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 안면 부상을 당하며 고통을 호소해 긴급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지만 마르세유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마르세유는 산체스, 귀엥두지 등을 앞세워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앞선 스포르팅과 5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해 이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토트넘은 수비에 무게를 두고 다소 수세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마르세유가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이던 중 전반 24분 토트넘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공중볼을 경합하다 음벰바의 어깨에 안면을 강하게 부딪혔다. 음벰바의 고의성은 없었다. 눈과 코 부위가 금새 부어오른 손흥민은 고통을 호소하다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물러났고, 비수마가 긴급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이 빠지자 토트넘의 전열은 흐트러졌다. 특히 웅크리고 있다가 역습으로 골을 노릴 때 손흥민이 없어 빠른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마르세유가 리드를 가져갔다.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클라우스가 올린 볼을 음벰바가 헤더로 마무리해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리드를 내준 토트넘은 다급해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세세뇽을 빼고 로얄을 투입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썼다.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선 토트넘은 후반 9분 동점 추격에 성공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페리시치가 올린 예리한 크로스를 랑글레가 솟구쳐 헤딩 동점골을 뽑아냈다.

1-1 동점이 되자 마르세유가 조급해졌다. 서두르는 마르세유의 빈틈을 토트넘이 파고들었다. 후반 20분 케인의 골이 나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35분에는 호이비에르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자 마르세유는 라인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신중하게 경기 운영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호이비에르의 역전골이 터져나왔다. 토트넘의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쐐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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