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시장의 변화…판로개선에 선전한 완성차 실적
완성차 5개사 총 64만 5239대 판매, 전년비 21% 증가
수출물량 호조에 중견 3사 판매량 성장세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 내연기관 판매량 넘어서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완성차 업계의 판매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5사의 판매량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고, 중견 사로 불리는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선전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중형세단 대표세단인 쏘나타의 판매량을 넘어선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미디어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 발표한 올해 10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총 64만5239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55만2598대) 대비 16.8% 증가했다. 상반기 내내 부진하다 7월 수출 확대로 반등에 성공한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차 3사의 활약이 가장 컸다. 이 중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90.0% 증가한 2만6811대 판매에 성공하며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이 효자였다. 10월 해외 판매량만 전년 동월 대비 419.0% 증가한 2만2741대로 집계되며 7개월 연속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1만7917대가 수출되며 334.5% 증가세와 함께 올해 최대 월 실적을 달성했다.

내수 성적도 훌륭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360대 판매되며 실적을 리드한 가운데 쉐보레 콜로라도가 총 167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4.4%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쉐보레 볼트 EV, 볼트 EUV가 원활한 고객 인도를 바탕으로 각각 199대, 908대 판매됐으며, 특히 볼트 EUV는 네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와 함께 올해 들어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0월 전년 동월 대비 65.6% 증가한 총 1만925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4338대로, 1년 전에 비해 13.3% 감소했지만 수출은 125.2% 급증한 1만4920대를 기록했다. 수출 부문 선전은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의 몫이 컸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판매가 높았다. 총 1만2388대의 XM3 수출물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6875대로 약 55%를 기록했다. QM6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41.9% 증가한 2449대가 선적됐다.

내수는 SM6가 전년 동월 대비 38.5% 증가한 475대로 6개월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갔다. 

KG그룹에 인수가 확정된 쌍용차는 내수 7850대, 수출 5336대를 포함 총 1만318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75.9% 증가한 수치로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9.4%, 수출은 261% 늘어났다. 

내수는 지난 9월 출시한 토레스 효과가 2개월 연속 이어졌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인 4726대를 기록하며 누적 판매 1만5000대를 돌파했다. 픽업 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도 2077대 판매되며 내수실적을 견인했다.

   
▲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수출 역시 토레스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55.7% 증가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 밖에 코란도 1592대, 렉스턴 1068대, 렉스턴 스포츠 1788대, 티볼리 699대 등이 판매되며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10월 총 58만598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6만736대, 해외 28만658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4만73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는 5.1%, 해외는 13.9% 증가한 수치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23만866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었다. 내수에서 4만3032대로 같은 기간 13.7%, 해외에선 19만5628대로 7.5% 늘었다.

이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달 판매된 전기차 아이오닉6의 판매량이다. 아이오닉6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3667대가 판매됐다. 전기차의 인기가 올라가고는 있다고 해도 내연기관차량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일이다. 

같은 기간 국내중형세단 대표로 꼽히는 쏘나타는 3323대가 판매됐고, 기아의 세단 베스트셀링 모델인 K8(3613대)의 판매량보다도 많 팔린 아이오닉6다. 이 같은 판매량은 SUV가 중심이던 전기차에 새로운 형태인 세단이 등장해 다양한 소비자들이 접근성을 높인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UV가 완성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절반은 세단이 차지하고 있다. 이중 전기차로 넘어가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아이오닉6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소비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글로벌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지난달 판매량으로 미뤄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