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년 동비 75.2%↑"
국내 3사 성장세, 각 사 제품 탑재 모델 판매가 주 요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BEV·PHEV·HEV 등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 1·2위를 유지했고, SK온은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로 5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 독일 하노버 IAA 2022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각형 6세대 배터리(P6)./사진=삼성SDI 제공

3일 SNE리서치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341.3GWh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계는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고, CALB 등 톱 10에 오른 중국계 업체들은 모두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계속해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2.5%에서 25.2%로 7.3%p 줄었으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48.1GWh로 2위를 유지했다. SK온은 92.0% 증가한 21.2GWh, 삼성SDI는 65.1% 상승한 16.6GWh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주 요인이다. SK-On은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고, 아이오닉6가 새로 출시되면서 성장세를 더욱 확장하였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BMW iX·i4·피아트 500 등의 꾸준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모델 3·Y의 높은 인기와 폭스바겐 ID.4·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2022년 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7GWh로 전년 동월 대비 1.6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이며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 소비심리 위축과 원자재 수급난에도 27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계속해서 중국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마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며 수급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는 모습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IRA의 세부사항이 결정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셀 메이커들의 배터리 수급 전망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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