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기자] 5·18 운동 35주년 기념식이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5·18 국립 민주묘지에서 거행되었다. 5·18 유가족들은 기념식에서 정부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데 반발해, 정부 주관 기념식에 불참하고 구 전남도청에서 별도의 기념행사를 치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 주관 5·18기념식은 '5·18 정신으로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를 주제로 개최되었으며, 시민, 학생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기념공연, 폐식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기념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공석인 국무총리 직무대행으로서 맡았다.

최경환 부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빛고을 광주에서 뜨겁게 타오른 5·18은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이정표를 세우고 국가 발전의 새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하며 "민주, 정의, 인권 등 5·18 정신은 대한민국 미래를 밝히는 등불로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5·18 기념식 행사에서 기념사를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아닌 총리 대행이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총리 공석으로 인한 것이다. 2008년까지 5·18 단체가 했었고 2009년부터는 광주지방보훈청장이 행했던 경과보고는 이번 2015년 5·18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최정길 5·18 묘지관리소장이 맡았다.

기념곡 지정 논란 및 그에 따른 5·18 유가족들의 기념식 불참 파동의 원인이 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공식 식순에서 제창이 아니라 합창단에 의한 ‘합창’ 형태로 불려졌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5·18 본행사에서 제창되었다. 2009년부터는 합창단에 의한 합창 형태로 계속해서 불리우고 있다.

이에 관하여 5·18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등 다수의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박승춘 보훈처장은 따라 부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