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 수요 증가…지속 성장 예상"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주요 업체 납품
"연료 전지·전 고체 배터리 R&D도 진행 중"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솔케미칼이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첨단 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 한솔케미칼 공장 야경./사진=한솔그룹 제공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1980년 '한국퍼록사이드'로 설립된 한솔케미칼은 전주·울산 공장을 양대 축으로 정밀 화학·전자 소재 분야 기술과 사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창사 당시 한솔케미칼은 제지·섬유·반도체에 쓰이는 과산화수소를 제조했다. 현재는 라텍스·제지용 케미칼·고분자 응집제·차아황산소다(SD)·벤조닐 과산화 벤조일(BPO)에 이르는 정밀 화학 분야 사업을 이어가고 있고, QD·UV레진·박막 재료 등 전자 소재 분야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솔케미칼의 제지·환경 제품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532억3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했다. 반면 정밀 화학 제품 매출액은 1156억1100만 원으로, 같은 기간 중 22.1% 늘었다.

정밀 화학 산업은 각종 첨가제·제지 약품·수처리제·염료·도료·안료·반도체 약품 등을 생산하는 공업을 포괄하는 업종으로, 가공형 산업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국내 관련 산업은 2000년대 이후 첨단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관련 약품 시장이 특히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고객사의 반도체 라인 증설에 따라 초고순도 과산화수소의 수요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당사는 캐파 증설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한솔케미칼 연구원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솔그룹 제공

부설 연구소를 통해서는 디스플레이용 소재 합성 등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전자 재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박막 재료 부문에서는 현존 최고의 증착 특성과 성능을 갖는 프리커서 개발과 함께 차세대 반도체 소재·아몰레드(AMOLED) 연구를 진행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반도체의 초미세화·3차원 구조 증가 등에 따라 프리커서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고, 대만·중국·미국 내 시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태양광 등의 제반 산업에서 요구되는 신규 프리커서에 대응하기 위해 실리콘·메탈·하이 케이 등 다양한 프리커서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디"고 설명했다.

   
▲ 독일 하노버 IAA 2022 삼성SDI 부스에 전시된 각형 6세대 배터리(P6)./사진=삼성SDI 제공

한솔케미칼은 2010년 초부터 음극 바인더·분리막·실리콘 음극재·탄소 나노 튜브(CNT) 분산 양극재 등 배터리 물질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기 자동차·전동 공구 등 수요 확대 추세에 따라 2차 전지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능 리튬 이온 전지용 소재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흑연·동박에 접착력을 구현하는 음극 바인더 외에도 고내열 분리막용 바인더와 차세대 고용량 실리콘 음극재 등 대용량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여러 소재를 개발해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한솔케미칼의 전자·2차 전지 소재 제품의 매출액은 1405억8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7% 증가했다. 

한솔케미칼 관계자는 "당사는 배터리 온도 관리 사업을 전개함과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관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양극재·연료 전지·전 고체 배터리·이온 교환 수지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이어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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