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부채 상환·PF 채무보증 동시 발생해도 7000억원 유지 가능
토목·플랜트 매출 성장세·영업이익 개선…"부채비율 개선 힘쓸 것"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대우건설이 지난달 27일 경영실적 공시에서 3분기 영업이익 20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에서도 이뤄낸 성과라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 대우건설 을지로사옥 전경./사진=대우건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 단기차입금 수준도 34.1%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우발채무 리스크 확산으로 건설업체 위기설과 부도설이 대두되는 가운데 불황을 이겨낼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현금보유고로 단기부채 상환과 착공 전 시행사 PF 채무보증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한다고 해도 약 70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 유지가 가능하다”며 “당기순이익에 따른 현금 유입분까지 고려하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분기까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최저치인 200.3%를 기록했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유동비율 또한 2018년 107.3% 수준에서 올해 3분기 143.9%까지 끌어올렸다.

토목·플랜트 부문 매출 성장세와 영업이익 개선도 눈에 띈다. 토목과 플랜트 부문은 이라크 신항만과 나이지리아 액화천연가스(LNG) Train 7 등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거점국가 위주의 수익성 높은 수주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향후에도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늘리고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부채비율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미 2분기에 원자재값, 외주비, 노무비 급등으로 인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상승분을 보수적,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현재 한남2구역 재개발, 길동 삼익파크 맨션 재건축, 안산 고잔연립7구역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며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대우건설은 지난해 기록한 창사 이래 도시정비사업 수주 최대 실적(3조8992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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