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보물찾기에 대해 추적한다. 

4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대구 도심에서 벌어진 보물찾기와 이삿짐을 든 여자의 위태로운 외출에 대해 알아본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대구의 한 골목길에 수상한 건물이 하나 있다. 몇 년 사이 부동산 시세가 많이 올랐지만, 이 건물은 수 년간 점포들이 비어있다. 그보다 더 수상한 것은 건물 앞에 서 있던 한 남자다. 그 남자는 한참 주변을 서성이더니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무언가를 찾는 듯 건물 주변을 둘러본다. 조심스레 다가간 제작진에게 그는 믿기 어려운 말을 꺼낸다. 그는 이 점포 아래에 200kg 상당의 금괴가 매장돼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 아침에도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100% 있습니다. 탐지를 했고, 확신합니다." 건물을 둘러보던 남자, 김 씨(가명)는 그곳에 천억 원이 넘는 금괴가 묻혀 있고 금괴가 매장돼 있는 위치도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대구 북성로에는 오래전부터 보물을 둘러싼 이야기가 무성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자본가들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북성로에는, 해방 이후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송출 당하기 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한 보물들을 그 땅에 묻었다는 소문이 있어 보물 사냥꾼들이 모여들기도 했다고 한다. 1984년에는 대대적인 발굴작업도 진행됐지만, 어떠한 보물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가 보물의 존재를 확신하는 이유는 뭘까.

"자형이 말을 하지 말라고 해서, 소문난다고. 말을 안 했습니다. 정확한 위치 발견한 거를." 4년 전, 김 씨는 자형의 부탁으로 조카와 함께 광물 탐사전문가를 대동해 금괴 탐사 작업을 진행해 건물 아래에 금이 매장된 위치를 확인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탐사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조카가, 자형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돌연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다정했던 조카의 태도가 갑자기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 4일 오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대구 도심에서 벌어진 보물찾기 등에 대해 추적한다. /사진=SBS 제공


그런가하면 백지장처럼 새하얀 피부에, 눈꺼풀 위까지 검게 칠한, 판다를 연상시키는 화장을 한 여자가 있다. 시선을 끄는 강렬한 인상착의에 동네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국악을 전공한 음악인이라는 말부터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그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은, 그의 손에 들려있는 짐 꾸러미들이었다.

그는 한눈에 보아도 혼자 들기에는 버거워 보이는 짐 보따리들을 매일 같이 들고 다니고 있다. 바퀴가 달린 여행용 가방을 끌고, 양손 가득 짐 가방을 들어 옮기고, 다시 남은 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나머지 짐을 옮기기까지 여러 번의 수고를 반복한 후에야 겨우 몇 미터를 나아간다. 짐 옮기기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신호도, 달려오는 차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한 그의 모습은 너무도 위태로워 보인다. 오래도록 그를 지켜본 주민들도 그가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좀 해줘 봐요. 힘들잖아." "비 오는 날도 그래요. 비 맞고 한다고." -동네 주민 인터뷰

매일 반복되는 위험천만한 이사를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길었던 하루의 여정을 마친 그의 발길이 향한 한 건물 앞. 오늘은 이곳에서 지친 몸을 누이는 걸까. 그런데 지나가던 주민이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가 바로 그 빌라 건물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왜 번듯한 집을 둔 채로 무거운 짐을 싸서 위태로운 외출을 반복하는 걸까. 이날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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