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경기 막판 화력 폭발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에서도 역전 리드를 잡았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8-2로 이겼다. 0-1로 뒤지던 8회초 라가레스가 역전 투런포를 날려 경기를 뒤집고 9회초 대거 6점을 뽑아 대승을 거뒀다.

   
▲ SSG 8회초 공격에서 라가레스가 역전 투런포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1차전에서 패했던 SSG는 2, 3차전 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확보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 동률이 된 후 3차전에서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87.5%(16번 중 14번)나 된다. SSG의 우승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다. 

키움은 선발 요키시의 5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7회까지 1점 차로 앞서갔으나 8회초 수비 실책 후 라가레스에 뼈아픈 역전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불펜진이 무너져 막판 많은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양 팀 선발 요키시와 오원석(SSG)은 올 시즌 상대팀 전적에서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요키시는 1차전 중간계투 후 이틀만 쉬고 등판했고, 오원석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으로 경험이 없어 타격전이 예상됐던 경기였다. 하지만 요키시와 오원석이 역투를 거듭하며 의외로 투수전이 펼쳐졌다.

요키시는 6회초 2사 1, 3루에서 김선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날 때까지 7안타 1볼넷으로 적잖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오원석 역시 4회말 1실점하긴 했지만 기대보다 오래 5⅔이닝이나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호투했다.

   
▲ 선발 등판해 5⅔이닝 1실점 역투한 SSG 오원석. /사진=더팩트 제공


키움은 4회말 푸이그의 2루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김태진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선취점을 냈다.

키움은 6회초 수비 2사 1, 3루에서 요키시를 구원 등판한 김선기가 오태곤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초 등판한 최원태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고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1아웃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1-0 리드를 지키고 있던 키움 쪽이었다.

하지만 1사 후 최정이 친 유격수 땅볼 때 김휘집의 1루 송구가 원바운드 악송구로 실책이 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여기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투수를 김동혁으로 교체했다. 김동혁은 한유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최정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가 된 다음 라가레스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SSG가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키움은 돌아선 8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SSG 3번째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쳐 동점 추격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SSG는 곧바로 박종훈을 구원 등판시켰다. 키움은 푸이그의 2루수 땅볼이 진루타가 돼 1사 3루 찬스를 이어갔지만 김혜성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지영의 볼넷으고 게속된 2사 1, 3루에서는 김태진이 삼진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SSG는 9회초 키움이 재역전 희망을 품고 마운드에 올린 마무리투수 김재웅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오태곤이 안타를 쳐 기회를 열었다. 김성현의 투수 앞 보내기번트 때 선행주자가 아웃돼 1사 1루가 된 상황에서 김민식이 우전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김성현은 3루까지 내달렸고 볼이 3루로 송구되는 사이 김민식이 2루로 갔다.

김재웅이 추신수를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펴자 SSG는 최지훈 타석 때 대타 김강민을 내세웠다. 김강민이 친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가 돼 SSG가 3-1로 달아나는 귀중한 점수를 얻었다.

키움은 마운드를 김태훈으로 교체했고, 기세가 오른 SSG는 최정(좌전 안타)과 한유섬(우중간 2루타)이 연속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박성한의 1타점 2루타까지 보태져 9회초에만 대거 6득점하며 8-1로 멀리 달아났다.

키움이 9회말 송성문의 2루타를 발판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추격의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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