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비핵화에 있어서 국제사회 이렇게 단결된 적 없어”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모든 대북정책에서 양국은 전혀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8일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거부한 채 오히려 위협하면서 무모하게 유엔의 제재 조치를 외면하고 있다”며 “모든 주변 국가들의 대화 시도를 거부한 채 합리적인 방법을 찾으려는 손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푸틴의 초청을 거부했고, 중국 지도부의 대화 시도도 거부했다. 미국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화 재개 제시도 거부한 채 SLBM이라는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케리 장관은 방한 전 러시아와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소치의 러시아 대통령 별장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4시간동안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케리 장관은 “(한국에 오기 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중국 지도부를 만났고,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도 만났다”면서 “중국은 미국, 한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 비핵화에 있어서) 이렇게 단결된 적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은 “북한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위험을 조장하지 말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여서는 안되고, 적어도 어떤 조짐이 필요하다. 특히 북한 지도부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에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과 관련해서도 케리 장관은 “(김정은이) 측근들에 대해 공개처형을 일삼고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숙청하고 있다. 이것은 북한이 세계에서 인권 문제에 있어서 가장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가정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유엔은 이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 앞으로 북한의 행동은 안보리의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작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기로 논의한 바 있지만 앞으로 이 논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케리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우리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은 북한이고, 모든 대북정책에서 양국은 전혀 이견이 없으며,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