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26·나폴리)의 주가가 폭등하자 입단 4개월도 안돼 나폴리의 재계약 추진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나폴리는 김민재를 헐값에 넘겨주지 않기 않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나폴리 지역 매체 투토 나폴리 역시 이날 "김민재의 현재 경기력에 비해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이 낮다고 판단해 나폴리가 바이아웃을 없애는 데 초점을 두고 재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7월말 전 소속팀 튀르키예의 페베르바체를 떠나 나폴리로 이적했다. 그리고 진가를 드러내며 '괴물수비수'로 인정받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처음 유럽 빅리그에 뛰어들었지만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나폴리의 센터백 자리에 '철기둥'을 박았다.

   
▲ 사진=나폴리 홈페이지


팀 성적이 증명한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무패(11승 2무) 행진을 벌이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폴리는 조별리그를 1위(5승1패)로 통과해 16강에 안착했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역할이 컸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던 쿨리발리가 첼시(잉글랜드)로 이적해 수비 약화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나폴리는 김민재로 인해 쿨리발리를 완전히 잊었다. 김민재는 9월 세리에A 공식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10월 이탈리아 선수협회가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뽑혀 리그 최강 수비수로 공인 받았다.

김민재가 돋보일수록 나폴리는 또 다른 고민에 휩싸였다. 바로 계약시 넣어둔 바이아웃 조항 때문이다. 김민재는 입단 1년이 지난 내년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해외 구단이 김민재 영입을 원할 경우 5000만 유로(약 696억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면 데려갈 수 있다.

김민재의 이름과 실력이 알려지면서 빅리그의 다수 빅클럽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얘기가 슬슬 흘러나왔다. 나폴리로서는 1년만에 김민재를 뺏길 수도 있기 때문에 서둘러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할 경우 바이아웃 조항을 아예 삭제하거나, 금액을 확 높일 수도 있다.

사실 나폴리는 5000만 유로를 받고 김민재를 넘겨줘도 '남는 장사'다. 김민재를 데려오면서 페네르바체에 지불한 이적료가 1800만 유로(약 250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450억원 가까운 차액을 챙길 수 있는 것.

하지만 김민재를 뺏기면 수비진에 생길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 난감한 상황을 맞는다.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김민재의 대체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김민재는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할 것이고,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력 발휘를 하면 주가는 더욱 치솟을 수 있다. 나폴리가 입단 4개월도 안된 김민재와 재계약을 서두르려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재계약을 할 경우 김민재도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해 연봉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후 김민재의 위상이 이렇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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