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창단한 지 2년 만에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SSG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키움을 누르고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은 통합우승이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4차례 우승(2007, 2008, 2010, 2018년)한 것까지 포함하면 5번째 KS 우승이다.

   
▲ 사진=더팩트 제공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키움은 선전을 거듭했으나 2014년, 2019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머물며 창단 첫 우승은 또 다음으로 미뤘다.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서 1승만 남겨뒀던 SSG는 이날 6차전에서 선발 투수 폰트의 호투와 김성현의 역전타, 그리고 에이스 김광현의 마무리 등판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폰트는 7⅔이닝이나 책임지며 5피안타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을 맞고 3실점하긴 했지만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키며 역전승의 든든한 밑바탕을 깔았다.

키움은 3회초 이날 1번 지명타자로 깜짝 기용된 임지열이 폰트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려 리드를 잡았다.

돌아선 3회말 SSG가 2점을 뽑아 동점 추격을 했는데, 키움의 결정적 수비 실책이 도왔다. 추신수와 최지훈의 안타로 엮은 2사 2, 3루에서 한유섬이 1루쪽으로 강한 땅볼 타구를 쳤지만 1루수 전병우에게 잡혔다. 그런데 전병우가 배이스 커버 들어온 투수 애플러에게 악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키움이 6회초 다시 앞서갔는데 이번에도 홈런포에 의해서였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폰트를 우월 솔로포로 두들겨 3-2 리드를 안겼다.

SSG가 6회말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키움의 실책이 역전의 빌미가 됐다. 키움은 3-2로 리드를 잡자 5회까지 4피안타 2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한 애플러 대신 외국인 에이스 요키시를 구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리드를 지키겠다는 의지였으나 수비 실책에 발목을 잡혔다.

   
▲ 김성현이 6회말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팩트 제공


선두타자 라가스레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다음 박성한 타석 때는 포수 이지영의 패스트볼이 나오며 라가레스가 2루까지 갔다. 박성한은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된 다음 김성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4-3으로 역전했다.

이제 SSG는 지키는 일만 남았다. 폰트가 8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키움 타선을 봉쇄하며 제 몫을 다하고 물러났다. 김택형이 마운드를 물려받아 이정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초를 끝냈다. 9회초에는 박종훈이 등판해 푸이그 한 타자를 처리했고, 이어 에이스 김광현이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5차전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김태진(유격수 땅볼), 이지영(1루수 직선타)을 잡고 우승 확정 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키움은 이날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도 실책 3개를 범하는 등 수비가 무너져 석패하고 말았다. 반면 SSG는 고비 때마다 내외야 수비에서 파인 플레이가 속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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