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증가 폭에 맞춘 실손보험료 증가...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귀결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최근 질병이나 상해로 통원치료를 받을 경우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보험료가 대폭 올랐다. 

1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실손보험을 판매중인 10개 보험사의 실손보험료 인상폭은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19일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실손보험 관련 공시에 따르면 최근 질병이나 상해로 통원치료를 받을 경우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손보험료가 대폭 올랐다/사진=KBS1캡쳐

보험료 인상은 손해율과 직결된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보험사는 손해율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한다. 2009년 이후 일정하던 보험료는 보험업 감독규정에 따라 5년 만에 일제히 인상됐다. 

업계는 5년이라는 시점상 인상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손보사 가운데 보험료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2012년 손해율 83%에서 2013년 91.2%로, 2014년 106.1%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상률은 17.9%까지 치솟았다.

현대해상은 2012년(111%) 대비 2013년(128.9%) 17.9%포인트 증가했고, 2014년에는 149.8%까지 증가했다. 보험료는 16% 올랐다. 

메리츠화제도 손해율이 2012년(106.6%), 2013년(122.8%), 2014년(138.9%) 동안 각각 8.2%포인트, 16.1%포인트 증가함에 따라 보험료를 16% 올렸다.

반면 농협손보와 MG손보 등 중소 보험사들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농협손보는 2012년(113.9%)을 기준으로 2013년에는 99.3%, 2014년에는 92.1%로 손해율이 각각 4.6%포인트, 7.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손보험료를 13.7%나 인상했고 올해도 7.1% 증가했다.

농협손보는 지난 2012년 3월 2일자로 출범했기에 타 보험사들이 기준으로 삼는 5년치 통계자료가 없다. 이런 경우 보험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참조율을 가지고 보험료 인상률을 적용하기에 보험료 인상폭이 크다.

MG손보 역시  2012년(145.2%) 대비 2013년(124.7%) 손해율이 20.5%포인트 감소했지만 보험료는 27.7% 올랐다.

2013년에 출범한 MG손보 역시 농협손보와 같은 상황이다. MG손보에 따르면 보험료가 다른 보험사 보다 저렴했지만 보험금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더 높았다. 이에 보험개발원의 참조율을 참고해 보험료를 타 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리게 됐다.